[ 뮤지컬 ] "드림하이 시즌3 : 리부트 " (쇼뮤지컬, 퍼포먼스, 꿈)

 2011년 드라마로 기억하고 있던 《드림하이》가 뮤지컬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교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엔 "지금 내 나이에 학교 이야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볼수록, 이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다른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드림하이 시즌3 : 리부트 '


학교 배경이라고 청소년 뮤지컬로 단정 짓지 마세요

제가 직접 이 작품 정보를 들여다보기 전까지, 솔직히 《드림하이 시즌3: 리부트》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취향의 콘텐츠로 분류해 뒀었습니다. 기린예고라는 학교가 배경이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실제 작품 구성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주인공 송삼동은 이미 29세의 K-팝 스타입니다. 드라마 속 10대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다시 모교로 돌아오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화려한 무대를 뒤로하고, 갑작스러운 이명 증상으로 기린예고를 다시 찾아오는 장면이 출발점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학생이 아니라, 이미 성공한 사람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원하는 것을 얻으면 고민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진국의 이야기도 비슷했습니다. 자기 안의 소음과 불안을 피해 도망쳤다는 설정인데, 저도 불편한 일을 잠시 미뤄두는 경우가 있어서인지 이 인물이 조금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2026년 공연은 8월 8일부터 10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됩니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160분이며, 티켓 가격은 VIP석 14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5만 원입니다. 관람 전에는 예매처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기린예고 학생들의 꿈을 따라갔다면, 이번에는 10년이 지난 송삼동과 진국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드림하이》를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의 나이가 다르고, 그동안 바라보는 세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먼저 보였다면 지금은 그 이후의 삶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 거리감이 오히려 이 작품을 30~40대가 보기에 더 적합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퍼포먼스가 대사보다 먼저 말을 겁니다.

처음 공연 정보를 찾아볼 때 가장 의아했던 건 춤의 비중이었습니다. 뮤지컬은 보통 노래와 대사, 연기가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드림하이 시즌3: 리부트》는 춤이 장면을 설명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쇼뮤지컬(Show Musical)로 설명합니다. 대사만으로 상황을 전달하기보다 배우의 움직임과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드림하이》에서는 이 특징이 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2026년 시즌3에는 K-POP 안무가 최영준과 뮤지컬 안무가 서병구가 참여했습니다. 힙합과 팝핑(Popping), 락킹(Locking) 같은 춤이 무대에 들어가고, 아이돌 출신 배우와 전문 댄서가 함께 장면을 만들어갑니다. 팝핑은 몸의 특정 부위를 순간적으로 튕기듯 움직이는 춤이고, 락킹은 빠른 동작 사이에 갑자기 멈추는 동작이 특징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려움이나 열망을 대사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움직임만으로 분위기가 전달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감정을 말로 설명하면 오히려 어색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대에서는 배우의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그 감정이 어느 정도 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대사와 인물 관계를 중심으로 따라가는 관객이라면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춤이 많으면 이야기가 묻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춤 자체가 인물의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어서 단순한 볼거리로만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원작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 드라마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과 춤을 통해 《드림하이》라는 이름이 가진 분위기를 다른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은 총 26개의 넘버(Numb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Under Pressure, Over Me'로 시작해 '이카루스의 밀납'으로 끝납니다. 곡 제목만 보고 있으면 저는 압박이나 추락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물론 실제 의미는 공연의 장면과 함께 봐야겠지만, 마지막 곡까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볼 때는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배우의 움직임도 함께 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춤을 단순한 장식으로 보지 않고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라보면 조금 다른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꿈을 이룬 뒤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는 작품입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계속 생각하게 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까지가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송삼동은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명이 찾아옵니다. 이명(Tinnitus)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에게는 특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송삼동은 가장 빛나던 시기에 무대에서 멀어지고 결국 모교인 기린예고로 돌아옵니다. 꿈을 이룬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설정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윤백희를 보는 시선도 비슷했습니다. 한때 스타를 꿈꿨던 그는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습니다. 이것을 꿈을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할지,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지는 쉽게 정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예전에 내렸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 부분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결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의미로 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작품 안에는 기린예고 자체가 위기에 처하는 구조도 있습니다. 신임 예술부장 차도윤이 들어오면서 학교의 방향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학생의 재능보다 학교 이미지에 맞는 그림을 원합니다. 이 갈등 구조는 어른 세계에서 충분히 목격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성과가 중요한 곳에서 사람이 수단이 되는 순간, 그걸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강오혁 선생님은 그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완벽해지려다 무너지는 제자를 지켜본 사람이라서인지 서두르지 않습니다. 이 인물이 의외로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 그저 곁을 지켜주는 어른이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학교를 배경으로 했다고 해서 이 작품을 청소년 뮤지컬로 분류해버리면 아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꿈이라는 단어가 요즘 나한테 어떤 무게로 느껴지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그 감각을 상당히 정확하게 건드릴 수 있습니다.


#광림아트센터BBCH홀 좌석배치 #드림하이시즌3